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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네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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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바루 가볼 만한 곳 추천 레고랜드
조호바루 한 달 살기 다섯째 날, 오늘은 으니와 처음으로 레고랜드 워터파크에 가기로 했다. 다 같이 테마파크, 아쿠아리움에는 한 번씩 다녀왔고, 으니파파와 으니맘 둘이서 워터파크, 테마파크에 다녀왔으니 벌써 5번째 입장이다. 연간회원권은 정말 사랑. 차에서 수영복으로 바로 갈아입히고 얼음물, 수건만 챙겨서 워터파크로 걸어 들어갔다. 하원하고 5분 거리에 있는 놀이동산이라니, 조호바루에 있을 때는 깊이 느끼지 못했는데, 지나고 보니 참 감사한 순간들이다.
레고랜드 입구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 들이키는 으니와 영상으로 담는 으니파파. 더운 날씨에 1일 1 아이스크림은 어른이고 아이고 어쩔 수가 없다.
오늘은 첫 날이라 라커룸에 짐을 맡겨두고 간단히 놀기로 했다. 레고랜드 워터파크 입구에 있는 라커룸과 풀장까지 거리가 멀어서 중간에 짐을 가지러 가는 건 불편해서, 결국 집에 돌아갈 때까지 라커룸을 이용하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커다란 가방만 하나 가져가서 눈에 보이는데 그냥 두고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
레고랜드 워터파크 유아풀
들어서자마자 눈에 보이는 건 유아풀이다. 레고로 된 코끼리, 악어 등 동물 조형물이 있고, 핸들을 돌리면 입에서 물대포도 쏠 수 있다. 물의 깊이는 얕았지만 귀여운 동물 레고와 만만한 미끄럼틀이 두 개 있어서인지 으니는 워밍업으로 항상 이곳에 들리곤 했다. 준비운동 누구보다 철저하게 하는 으니.
밖에서 지켜보는 게 더 곤욕인 날씨므로 세 가족 모두 물에 들어가기로 한다. 집에 있는 레고 동물 모형과 같아서 더 반가워한 으니. 라이프 가드가 상주하고 있어서 안전은 염려되지 않았는데, 풀장 신발관리에 대해서는 가드마다 다라서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아쿠아슈즈의 경우에도 외부 이동할 때 신던 신발을 신고 풀장에 들어오게 되면 수질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벗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 유아풀의 미끄럼틀은 밖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신발을 벗었다 신었다 하기에 매우 까다로웠다. 이 날은 그래서 뜨거운 바닥도 맨발로 그냥 달리면서 놀기도 했고, 다음부터는 신고 벗기 편한 크록스를 준비해서 갔다.
으니가 타기에 참 만만하고 좋았던 유아풀 슬라이드. 뒤에 보이는 레고랜드 호텔과 야자수가 청명한 조호의 하늘과 어우러져 사진 찍는 엄마의 마음도 충족시켜 주었다. 이 사진을 보니 이때의 가드는 아쿠아슈즈를 신도록 안내해 줘서 신은 채로 있다.
커플로 준비해온 티셔츠 형식의 긴팔 래쉬가드는 한 달 내내 우리의 교복이 되었다. 예쁜 원피스 세벌이면 충분한 조호에서의 생활. 물에서라면 그냥 아빠 손을 잡고 걷는 것도 재미있다. 유아풀에서 실컷 몸을 풀었는지 다른 풀로 가보자고 한다.
레고랜드 워터파크 유수풀
엄마의 최애 유수풀로 왔다. 유수풀 앞에 놓여있는 구명조끼와 튜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사이즈가 다양해서 12킬로의 으니 몸에도 딱 맞는 구명조끼가 많아서 아주 좋았다. 튜브의 수는 많지 않았지만 한 바퀴 돌다 보면 어느 정도 구할 수 있는 정도였으며 둥둥 떠다니는 레고 조각들을 타고 노는 재미도 있었다. 물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긴 으니는 우리와 떨어져서도 잘 이동했다. 구명조끼 하나만 있으면 물에서 헤엄을 칠 수 있다니 많이 성장했다.
유수풀의 또 다른 묘미는 구간마다 만나는 장애물이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레고 정원사가 직접 물을 쏘기도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가 아니라 이건 그냥 물을 한 방울이라도 더 맞으려 애쓰는 거잖아! 모자를 한 껏 뒤집어쓰고 물을 열심히 맞는 으니. 그러다 사람이 없는 구간에서는 편안하게 물 위에 몸을 맡기기도 한다. 엄만 아직도 물이 무서운데 너 참 대단하다.
누워있다가 개헤엄을 치며 아빠와 술래잡기도 하고 2인 튜브 안에 쏙 숨어 놀기도 한다. 엄마는 물속에서 사진 찍으며 따라가기 바빴는데, 이때 찍힌 사진을 보면 으니와 으니파파 모두 행복하게 웃고 있어 마음이 꽉 차는 느낌이다.
레고랜드 워터파크 메인 물놀이터
명칭이 메인 물놀이터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물놀이터라고 부르기도 미안할 정도로 거대한 놀이터가 메인에 있다. 우리의 세 번째 행선지! 물이 튀기는 정도가 아니라 온몸이 젖을 정도로 물이 튀기는 거대한 구조물로 아빠 손을 잡고 용감하게 올라간다. 원래 이 색이었나? 뒷모습을 보니 많이 타기도 탔다.
3시 반에 와서 6시 폐장시간까지 꽉 채워 논 우리. 메인 물놀이터에서 직원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어 대충 찍었다가 사진을 구입할 때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어차피 살 거라면 열심히 찍기! 퇴장할 때 사진을 고르고 사는 재미에 빠져 으니는 갈 때마다 열쇠고리를 구입했다. 지금도 등원가방에 달아놓고 열심히 추억하는 걸 보면 사진 구입은 아깝지 않은 듯하다.
집에 돌아오니 해가 진다. 오늘은 워니네 가족을 초대해서 집에서 저녁 먹기로 한 날이다. 돌아와서 후다닥 장을 보고 집을 치웠다. 거실에서 볼 수 있는 일몰이 이렇게나 예쁘다니, 또 한 번 조호에서의 생활에 감사하다. 내일은 으니의 등원 둘째 날, 그리고 우리의 첫 골프레슨이 있다! 일찍 잠들어야 하지만 오랜만의 마음 편안한 수다에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겠다. 낮에는 열심히 배우고, 저녁에는 또 열심히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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