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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네 세계여행
조호바루 한달살기 DAY6 조호바루 골프연습장, 에코보타닉 맛집 본문
조호바루 한 달 살기 키디코브 유치원
오늘은 조호바루에서 골프레슨을 받는 첫날. 10시 타임으로 예약해 둬서 아침 등원을 좀 서둘렀다. 첫날은 얼떨떨하게 등원했다가도 적응할수록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 걱정했는데, 오늘도 등원가방 챙겨 씩씩하게 나서는 으니가 참 예쁘고 고맙다. 6일 만에 피부색은 빠르게 현지화되어 가는 으니. 딸인데 참 미안하다.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기다리던 으니. 렌터카에 대해 좀 첨언해보자면, 우리의 렌터카는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을 통해 예약해서 저렴한 가격에 빌리긴 했지만, 먼 곳까지 가지러 가야 했고, 청소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처음 예약한 것과 달리 매우 작은 소형차였는데, 타고 다니는 내내 에어컨에서 바퀴벌레가 나오기도 했다. 시트는 언제 빨았는지 매일 찌든 냄새가 나서 매일 차를 타는 게 고역일 정도였다. 아는 분에게 예약해서 이런 불편한 사항들을 전하지도 못한 채 창문을 열고 매일 힘들게 차를 타고 다녔다. 후에 XPARK 골프장 앞에 있는 세차장에 세차를 맡겼는데, 저렴한 가격에 벌레도 잡아주고 내부세차까지 해줘서 조금 나아지긴 했다. 우리나라만큼 완벽하게 해주는 세차는 아니었지만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이 정도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라 생각된다. 조호바루에서 렌트를 했다면, 저렴한 가격이니 타는 동안의 만족을 위해 사비로 세차하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지독한 냄새를 뚫고(?) 5분 거리의 키디코브 유치원에 도착했다. 9시쯤 되는 시간인데도 이미 등원한 친구들이 많이 있다. 유리창에 다 붙어서 누가 왔는지 살펴보는 아이들. 자유놀이시간인가보다. 오늘도 재밌게 놀다 와! 엄마아빠도 골프 열심히 배우고 올게!
조호바루 골프연습장 XPARK 골프레슨
긴장되는 골프 레슨 첫날.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다. 입구에서 안내를 하는 분이 없었고, 위치도 지정이 되어 있지 않아 조금 우왕좌왕했다. 다행히 프로분을 만나 골프채를 대여받고 골프장갑을 구입했다. 준비를 하면, 각자 연습볼 100개가 들어있는 박스를 하나씩 챙겨 자리를 잡으면 된다. 4명이 정원이지만 그만큼 예약을 받는 것은 아니었고, 4명이 넘치면 그 옆자리로 가서 다른 분에게 레슨을 받는 시스템이었다. 우리는 프로분께 레슨을 받고 싶어 다음 레슨부터는 최소 30분 이상 일찍 가서 제일 안쪽 자리로 자리를 잡곤 했다.
골프채라도 좀 만져본 으니파파는 완벽하진 않지만 곧잘 친다. 첫 레슨인데 그래도 공이 뻥뻥 나간다. 연애시절 같이 탁구레슨 다닐때도 으니파파만 유망주라고 칭찬받았었는데, 이번 테니스 레슨에도 혼자 실력이 쭉쭉 늘어가는 바람에 의욕이 잘 생기지 않았던 으니맘이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잘하는구나. 50분 레슨시간 동안 4명을 번갈아가면서 봐주시는데, 15분 개인 레슨보다 실제 봐주는 시간이 더 긴듯했다. 다른 사람 레슨 하는 걸 보며 연습도 할 수 있어서 걱정했던 것보다 단체 레슨의 이점이 더 많았다. 더운 날씨에 1시간 동안 집중해서 했더니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 서서하는 스포츠라서 힘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에코보타닉 맛집 중식당 더홍
오늘은 도저히 밥할 힘이 없다. 매일 주문하는 정직한 밀키트도 포장해야 하고, 기름도 넣어야 하니 우리의 방앗간 에코보타닉으로 향했다. 수많은 한식당과 중식당, 일식당이 있는 이곳에서 우리의 첫 번째 선택은 "더홍"이라는 한국식 중식당이었다. 한국스타일의 짜장과 짬뽕, 야끼밥, 탕수육까지 이것저것 시키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우리의 총 평은 "한국의 웬만한 중국점보다 맛있다"였다. 후에 워니네 가족은 한번 더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메뉴 중에 제일 반응이 좋았던 야끼짬뽕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제일 좋았던 탕수육. 찹쌀탕수육으로 기름도 깨끗하고 시원한 물에 단무지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왓츠앱으로 으니 사진이 왔다. 자주는 아니지만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정도는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활동사진이 올라온다. 간단한 알파벳 위주의 활동을 하는데, 유아가 대부분인지라 으니는 대체로 칭찬받으며 활동을 잘 이어나가고 있었다.
에코보타닉 왔으니 한인마트도 들려줘야지. 만물마트에 가서 반가운 식재료들까지 구입하고 으니 하원길에 나섰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들어서자마자 친숙한 재료들 덕에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신선하지는 않지만 콩나물도 팔고 있어 한번 사다 무쳐먹은 적도 있다. 치킨 너겟, 냉동 만두 등 비상식량까지 쟁여서 마음이 더 든든하다.
등원 둘째날, 벌써 친해진 친구가 있는지 유리창 너머로 헤어짐의 인사를 한다. 한국인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이 말차(말레이시아 차이나)인 아이들이었다. 언어와 인종은 다르지만 금세 친해진 아이들이 참 대견하다. 고생했으니 집에 가서 좀 쉬다가 오늘은 당가베이에 일몰 보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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