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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바루 한달살기

조호바루 한달살기, 숙소는 어디로 정할까?

으니맘토리 2023. 10. 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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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호바루 한 달 살기, 숙소는 어디로?

조호바루는 싱가포르와 국경을 접한 말레이시아의 3번째 도시로,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 2번째로 잘 사는 도시라고 한다. 조호는 '보석', 바루는 '새것'이라는 뜻으로 이름처럼 새로운 보석 같은 곳이다.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두 개의 다리에 국경이 각각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을 매일 출퇴근하는 현지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처음 조호바루 숙소를 예약할 때 고민이 되었던 것은 단연 위치였다. 어학원부터 숙소까지 한 번에 연결해 주는 한인업체를 통하면, 이런 고민을 한 번에 덜 수 있었겠지만 만 4세인 으니는 이번 첫 한 달 살기에서 어학원에 가지 않기로 했기에 고민과 선택이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어학원에 가는 대신에 워밍업 느낌의 preschool에 가서 간단한 생활 영어를 사용해 보고 다문화 다국적의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preschool도 손품 팔아 직접 구해야 할 상황이었고, 우리의 생활스타일에 따라 지역을 정해야 했다.

 

조호바루-한달살기-숙소
조호바루-한달살기-숙소

 

2. 조호바루 지역 이해하기(구도심 vs 신도심)

조호바루는 행정적으로 여러 지역을 포함하고 있지만 크게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나눌 수 있다. 우드랜즈 국경을 건넜을 때 만날 수 있는 지역이 구도심, 투아스 국경을 건넜을 때 만날 수 있는 지역이 신도심이다. 몇몇 블로그에서 싱가포르로 건널 때 우드랜즈 국경을 추천해서 처음엔 그곳으로 다녔는데, 구도심을 지나 국경을 향하는 길은 꼬불꼬불 좋지 않고 국경자체도 항상 붐비는 곳이었다. 우드랜즈 국경을 넘는 길에 보이는 풍경은 꽤나 낯설기도 했다. 신도심과는 다른 오래된 상점과 주택가들이 줄지어 있고, 낡은 놀이터와 빨랫줄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하은이 화장실 문제로 중간에 차를 세워야 할 때도 있었는데, 길에 있는 노숙자들 때문에 긴장했었던 경험도 있다.(실제로 위협은 없었지만) 큰 마트와 야시장 등 생활하기 편한 시설은 많이 있었지만 치안, 다른 여행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할 때 구도심은 불편함이 많다고 생각되었다. 그에 반해 신도심은 중국 자본을 기반으로 계획적으로 개발된 곳이라 그런지 숙소 컨디션과 거리가 잘 정비된 편이다. 하지만 자차가 없으면 생활하기 불편할 정도로 주변 인프라가 부족하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인도가 거의 없고 실제로 걸어 다니는 현지인도 잘 없다. 실제 내가 예약한 숙소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가까운 편의점까지도 5분을 차 타고 나가야 하기도 했다.

 

 

 

3. 신도심으로 정했다면(포레스트 시티 vs 푸테리하버 vs 메디니 vs 에코보타닉 vs 당가베이)

신도심으로 마음을 정했다면, 이제 숙소의 위치를 세부적으로 정해야 할 때다. 여기서도 가족의 평소 생활스타일을 점검해봐야 하는데,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우리가 크게 고려한 것은 세 가지였다.

 

1) 렌트할 것인가, 그랩을 이용할 것인가

2) 레고랜드 연간회원권을 할 것인가

3) 숙소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가

 

우리 가족은 위의 점검사항에서 무조건 렌트를 할 것이라 정했고(싱가포르 당일치기도 다녀와야 했고, 으니가 아직 어려 이동하는데 체력을 많이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따라서, 상권이 슬세권이 아니어도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했다.

두 번째 점검사항의 레고랜드는 무조건, 연간회원권 무조건이었다. 경상도에서 춘천 레고랜드까지는 최소 1박 2일을 잡아야 하는 해외 같은 곳이었고, 사람 많은 걸 너무 힘들어하기에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게다가 1박에 80만 원을 훌쩍 넘는 레고랜드 호텔 가격도 너무나 부담되어 국내 레고랜드를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터였다. 따라서 레고랜드를 집 앞 놀이터처럼 다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기에 레고랜드와 가장 가까운 메디니 지역으로 숙소를 정하길 원했다.

세 번째, 숙소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가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였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할 때에도 엄마, 아빠는 매일의 계획이 있지만 으니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숙소에 널브러져서 쉬길 원했다. 게다가 24시간 물에 있어도 좋아하는 으니였기에 수영장이 크고 많고 컨디션이 좋은 숙소이어야만 했다.

 

 

4. 후보 1 : 포레스트시티

싱가포르가 보이는 인공섬으로 섬 전체가 면세구역이다. 워터파크를 갈 때 두세 번 가보았는데, 다른 나라로 입국할 때처럼 가드가 지키고 있으며, 나갈 때도 차량 짐검사와 함께 간단한 심사를 한다. 워터파크와 골프장이 같이 있는 숙소이기에 자주 골프여행을 온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주거지로 보이나, 분양이 성공적이지 않았는지 도시 자체에 사람이 적고 주변 상권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싱가포르에 자주 왕래하거나, 치안을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괜찮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5. 후보 2 : 푸테리하버

신도심을 나눈 기준은 행정구역상은 아니고, 내가 생각한 생활근거지를 기준으로 편의상 나눈 것이다. 두 번째 고민했던 지역은 푸테리하버인데, 이곳도 생활하기에는 좋아 보였다. 상권이 부족하다고는 하나 내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메디니보다는 편리한 편이었다. 1층에 작은 마트가 있고, 커피클럽이라는 브런치 맛집도 있다. 게다가 바다와 요트가 보이는 산책로까지 겸비하고 있어서 살기에 좋을 듯하다. 다만 밤에는 야경을 보러 몰려든 현지인들로 소음이 좀 많다고는 하는데, 이것은 개인차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6. 후보 3 : 메디니 

숙소 하나만 보고, 상권은 고려하지 않은 채 선택한 지역. 레고랜드까지는 차로 5분 거리고, 글랜이글스 대형병원이 레고랜드 근처에 있어 마찬가지로 차로 5분이면 쉽게 갈 수 있다. 우리의 주 생활권인 으니의 preschool, xpark골프연습장도 모두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큰 마트가 없어 조금 비싸더라도 레고랜드의 빅마트를 이용하거나 에코보타닉의 한인마트를 이용했고, 일정 중 2~3번 정도는 부킷인다의 이온몰에 가서 장을 한꺼번에 많이 봐오기도 했다. 이런 불편함에도 깨끗한 거리와 좋은 숙소컨디션에 만족하여 메디니를 선택한 것에 후회가 없다.

 

 

7. 후보 4 : 에코보타닉

조호바루 한 달 살기 중 제일 많이 갔던 지역. 경기도 에코보타닉시다. 에코보타닉에 들어서면 4줄로 길게 상가들이 늘어서 있는데, 전 세계 음식 중 없는 것을 찾기 힘들 정도다. 한국보다 맛있는 한국식 짜장면집도 있고, 우리나라 밀키트집보다 더 맛있는 신선한 밀키트집도 있다. 그리고 그 상가 중에는 꽤 인기 있는 헝키도리 어학원도 있고, 한 때 인기였으나 엄격한 보육 방식과 많은 원생으로 인해 방치된 후기로 한국엄마들의 마음이 돌아섰던 체리하트 유치원도 있다. 상가 안쪽에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에코 갤러리아까지. 이름과 잘 어울리는 모든 한국 제품을 파는 만물마트도 있고,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한국식 디저트가 가득한 브런치카페까지. 에코보타닉을 떠올려 보면 할 말이 쏟아지는 걸로 봐서는 이 지역을 참 좋아했음이 틀림없다. 으니 등원하면 매일 가던 곳이었으니. 이렇게 생활하기 편리한 지역 한가운데 에코네스트 레지던스 정문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그야말로 초 슬세권. 엄마와 아이 둘이 어학연수를 왔거나, 렌트를 하지 않고 그랩을 이용하는 경우 이곳에 숙소를 잡으면 평일은 이곳에서 거의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 다음에 조호바루에 다시 오게 된다면 고려할 지역 중에 하나.

 

 

8. 후보 5 : 당가베이         

밤마다 마실 갔던 당가베이. 인공비치의 일몰이 예쁘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랜드베이뷰라는 유명한 해산물 식당이 있고, 일몰을 볼 수 있는 비치바도 있다. 야간에만 여는 빈티지 놀이공원인 펀파크도 있다. 대형마트와 그 안에 있는 키즈카페, 그 옆으로는 야시장, 그 맞은편에는 스타벅스를 비롯한 상가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당가베이도 살기에 참 편안해 보이지만, 위치상 동쪽으로 치우쳐있는 느낌이 많이 있다. 대형마트도 사람이 적고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여기도 에코보타닉처럼 슬세권이 가능한 곳으로 구도심으로 여행이 쉬운 위치에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공비치가 있어 에코보타닉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반면 조금 소란스럽다고도 하고, 당가베이의 레지던스는 유지보수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어 여행지로 적합한 장소라고 여겨진다.                                                                                               

                                                                                           

9. 우리의 선택은 메디니!

다음 포스팅에서 우리가 선택한 메디니 지역의 레지던스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3개의 야외 수영장, 실내골프연습장, 영화관, 스쿼시장, 바비큐, 자쿠지, 야외놀이터, 짐룸 등 한 달 동안 모든 시설을 거의 다 이용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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