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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네 세계여행
조호바루 한달살기 DAY3 메디니몰 빅마트, 히자우안 마크로링크 수영장 본문
조호바루 한 달 살기 3일 차, 메디니몰 빅마트 주차장
레고랜드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자연스럽게 메디니몰 빅마트로 향한다. 연간회원권은 무료 주차가 되는 레고랜드 주차장이 뻔히 있지만 더운 날씨에 조금도 걷기 싫어 항상 유료인 빅마트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레고랜드 입구에서 가장 가깝고 접근성이 좋은 데다가 주차자리도 부족하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식재료를 사러 빅마트에 자주 들리곤 하니 동선면에서 가장 좋았다. 다만, 마트를 이용하더라도 주차비는 정산해야 한다는 점과(비싸지는 않지만 무료 쿠폰은 없다) 카드가 되지 않아 꼭 현금으로 주차정산을 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번거로웠다. 빅마트에서 나와 왼쪽 편에 주차정산기가 있는데 꼭 이곳에서 미리 받은 주차카드를 넣고 현금으로 정산한 뒤 출차해야 한다. 현금이 부족해서, 입차할 때 받은 주차카드를 잃어버려서 두 번 정도 난감한 적이 있었으니 메디니몰 빅마트 주차장을 이용하실 분들은 꼭 유의하시길 바란다.
레고랜드 호텔과 레고랜드 조형물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메디니몰 빅마트 주차장. 오늘도 신나게 놀았으니 빅마트에서 장보고 숙소로 돌아가볼까.
메디니몰 빅마트 장보기
빅마트에는 없는 게 없다. 작지만 세련된 공간에 좋은 물품이 알차게 꾸며진 느낌이다. 한국사람들이 주 고객인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왼편으로는 한국음식, 일본음식이 모여있는 공간이 있고 그 뒤로는 쌀을 포함한 곡류가 있다. 마트 중간에는 작은 놀이방이 있어 장을 볼 때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중앙에는 평이 좋았던 피자집이 있는데 결국 한달 간 한 번도 먹지 못했다는 후문.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빅마트에는 미니카트가 있다. 적은 양을 담기위해 만들어진 것인가 생각해 보았는데 아이들 키에 맞는 것으로 보아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카드인 것이 분명하다. 카드 중간에는 긴 막대와 귀여운 깃발, 손잡이도 있어 어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카트를 직접 끌면서 구석구석 다니는 것이 참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빅마트에 가면 카트부터 챙기고 필요한 물품은 자기 카트에 꼭 담아달라고 요청하는 으니였다.
냉장계란과 스팸, 낫또
다 있는 듯하지만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 음식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계란인데, 냉장된 계란은 잘 보지 못했다. 카페에 수많은 글을 읽으며 상온에 보관된 계란을 사 왔다가 일부가 깨지거나 썩어있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하루 세끼 계란만 주어도 잘 먹는 으니지만, 타국에서 장염과 싸우고 싶진 않아서 냉장계란이 아니면 먹이지 않겠다 다짐했다. 여유롭게 장을 본 적은 없고 항상 일정 후에 장을 봐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빅마트에서 결국 냉장계란은 찾지 못했다.
여행 와서 치트키로 쓰인 것은 스팸이다. 엄마의 죄책감에 한국에서는 뽀로로 소시지 이외의 햄은 철저하게 제한했었다. 가공식품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던 입 짧은 으니였기에 가능했었는데, 제한된 식료품 안에서 아이의 끼니를 해결해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스팸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게 잘라서 바싹 구워줬더니 세상 잘 먹는다. 스팸의 짭짜름한 맛과 풍미는 참을 수 없지.. 아침 일찍 먹여야 할 때나 반찬이 없을 때 스팸을 잘 구워줬는데 여행 막바지쯤 가져온 스팸이 떨어져 새로 구입해야 했다. 돼지고기를 철저히 금하는 이슬람 문화이기에 돈가스, 스팸등의 돼지고기 음식은 마트 일반 코너에는 없고, 빅마트의 경우 계산대 끝 쪽의 논할랄 코너에 가면 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햇반도 같이 팔고 있었다.
냉장식품은 우리나라에 비해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고 인덕션에는 바삭하게 구워지지가 않아 자주 구입하지는 않았고, 얼린 낫또가 있어 몇번 사 와서 먹인 적이 있다. 국물이 급할 땐 일본 미소라멘이나 소유라멘을 사 와서 국대신 먹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부실하게 먹인 것 같네.
메디니몰 빅마트 계산 팁
보통 낮시간 보다는 저녁시간에 마트에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계산줄이 매우 길다. 우리도 레고랜드 폐장 후 마트에 항상 들러 저녁 6시~7시 사이에 줄을 섰기 때문에 계산하는데만 30분 이상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보통 꼭 필요한 물건만 빠르게 담아 줄을 서는 방법을 택했다. 계산대가 너무 혼잡하면 제일 왼쪽에 교환과 환불을 담당하는 라인을 열어주기도 하니, 잘 확인하기 바란다. 으니네의 경우 으니와 으니맘이 계산하고 있는 동안 으니파파는 나가서 주차정산을 해서 시간을 단축하기도 했다.
돼지고기만큼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것이 또 술인데(조호바루에서는 강제 금주를 했다) 메디니몰 빅마트에는 계산대를 나서 주류 판매공간이 따로 있었다. 계산대에 줄 서있을 동안 다른 일행이 그곳에서 주류를 구입하는 방법도 괜찮은 듯하다.
히자우안 마크로링크 메디니 수영장
우리의 밤 수영은 오늘도 쉬지 않는다. 장 봐온 걸로 집에서 간단히 저녁을 챙겨 먹고 또 수영장으로 나가본다. 오늘은 메인 수영장보다 해변 수영장이 더 수온이 좋아 이곳에서 놀기로 했다. 첫날 깊은 물에 들어가기 어려워했던 아이들이 온몸을 쫙 펴고 누워 밤하늘의 달을 본다. 둥둥 떠다니며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재밌었던 일을 나누며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이 순간 아이들은 참 행복하다. 이런 평화로운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겠지.
아이들 놀아주다 결국 먼저 지친 으니파파. 야자수와 해변 썬베드 반대쪽에는 풀바가 있다. 어두운 밤에 멋진 조명 역할을 해주었으니 실제 풀바는 운영되지 않았다. 가끔 몸을 말리러 들어가거나 숨바꼭질을 하는 용도로 사용했을 뿐.
풀바의 반대쪽에는 커다란 자쿠지가 있다. 쌀쌀한 날씨에는 수영장에서 놀다 자쿠지에 몸을 담그는 모습을 상상하며 날아왔는데 자쿠지는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너무 아쉬운 마음에 관리사무소에 현재 상황을 문의하기도 하고(고장이 났는데 수리비가 많이 나와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수리를 직접 적으로 요청하기도 했으나 우리가 출국하는 한 달 뒤까지 결국 수리되지 않아 아쉬웠다.
하루를 일주일처럼! 오늘도 열심히 잘 놀았다. 오늘 푹 자고 내일은 반딧불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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